●CA의 구명조끼 설명에 눈물
5일 동안에 도쿄도 내의 4 곳을 도는 강연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 왔습니다. 4개 다른 단체의 일정을 맞춰서 한꺼번에 돌게 된 것인데 한마디로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는 접대를 받고 역시 일본의 ‘오모테나시(대접)’는 대단하구나 하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낀 제일 큰 이유는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부터 한달 째 한국 사회가 너무나도 어둡고 침체되어 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분위기가 한국보다 훨씬 밝은 기운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도 그 전에 비행기 안에서 한국인 객실 승무원이 구명조끼의 설명을 시작하자 마자 제 두 눈에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는 사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내린 순간부터 그러한 무거운 분위기에서 해방 받은 자신을 발견했고 그러면서 제가 절실히 생각한 것이 과연 동일본대지진 때의 현지 일본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 사람들은 아무리 보도를 통해 일본인들과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도 어디까지나 그 당사국에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 와서 알게 되고 제 자신의 착각을 통감했습니다.
여객선 사고를 가지고도 이렇게까지 침체하고 전국적으로 쇼크 상태나 우울 증상에 휩쓸리고 있단다면 동일본대지진 당시 실제로 일본국민 모두가 입은 상처는 얼마나 깊었을까.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힘에 의해 번농 되는 아픔이 얼마나 컸을까 하는 것을 상상과 더불어 실감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그 아픔부터 회복되어 나가기 위해 일본에는 그 상처를 달래는 체험이 필요하고 거기서부터 ‘일본은 위대하다’하면서 자기자신을 재평가하는 사조가 올라 왔을 것이라는 것을 책방에 가서 지금 팔리고 있는 책 제목들을 보면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오모테나시’로 상처를 치유
게다가 이번에 일본 사회의 분위기가 특별히 힘에 차 있는 것 같이 느끼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물론 거기에는 경기 회복 등의 외적 원인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먼저, 다 같이 깊은 국가적 상처로부터 회복되어 왔다는 그 위안 체험을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노력의 결과로서 만나는 분들마다 모두 깊은 힐링을 저에게 느끼게 해 준 것 같았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저기서 접하는 그 따뜻한 ‘오모테나시’에 결과적으로 제 자신이 한국에서의 세월호 사고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위로 받았습니다. 일본이라는 고향에 감사하면서 그 사랑을 이번에는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입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전해 가고 싶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제일 그 위안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한국 사회이며 한국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날, 아쉬움을 안고 비행기 탑승을 위한 줄에 서 있었을 때,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일본인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강의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라고 손에 가지고 있던 녹차 카스테라의 상자를 건네주면서 “단 것을 좋아하시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라고 웃는 얼굴로 말하는 것입니다.
갑작스런 일에 깜짝 놀라면서 그냥 “괜찮아요, 괜찮아요”라고 사양하는 말을 하면서도 그대로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내 티켓을 찍기 직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만 줄에 밀려서 다시 되돌아 봤을 때는 이미 그 부인은 사라져 버리고 없었습니다. 웬일인가 이름도 묻지 못했습니다.
그야말로 마지막 결정타였습니다. 망연하면서 ‘나는 일본에서 사랑받고 치유를 받고 돌아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스테라는 한국의 가족과 더불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본인의 소감, 한국인의 소감
언제나 그렇듯이 제 강의는 한국인의 잣대와 일본인의 잣대를 비교하면서 서로 알지 못하고 오해하고 있는 점을 이해할 수 있게 관점을 바꾸어서 정리해 주는 내용입니다. 그런 식으로 상대를 이해한 다음에 교류가 깊어진다면 서로 좋은 점을 알고 배우는 것으로 무엇보다 자기자신에게 생각도 못한 큰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소감문을 읽으면 ‘사실 한국을 싫어지기 시작했었는데 나 자신의 오해가 더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든가, ‘한일 양국의 좋은 점이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의 중요하다고 알 수 있었다’라는 고마운 것이 많았습니다.
하나 덧붙이면 그 중에서 이번에 재미있었던 것이 일본에 거주하시는 한국 분의 소감입니다. 여러명 계셨습니다만 그 중 한 명과 강의 후에 이야기를 나누니까 사실 눈물지으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인 가운데서 자기 성격이 특이하고 제 자신이 이상한 것이 아닌가 라고 자신을 잃고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한국의 문화로부터 온 것임을 알게 되었고 거기에 좋은 점이 있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됐다. 막연히 느끼고 있던 서로의 성격 차이가 명확해져서 앞으로 일본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분들도 문화 차이 때문에 일본에서 정말 고생하고 계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어 저도 정말로 기뻤습니다.
この記事へのコメントはありませ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