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대로의 명륜당 강의. 이분 다음에 제가 강의를 했습니다.
●현역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흥향교
올해도 여름방학이 와서 성균관 주최 유교아카데미 강좌가 시작되었고, 어제는 그 1탄으로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에 있는 대흥향교에서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장마철이었지만 아주 기분 좋은 날씨였어요.
매년 전국 방방곡곡의 향교에서 강의를 해왔는데, 이곳 대흥향교가 대단한 것은 지금도 옛날 그대로의 명륜당 강의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곳은 향교는 문화유산으로 간직하고, 따로 에어컨이 있는 현대식 유교회관에 모여 교육을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외국인인 저는 역시 유서 깊은 명륜당 강의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가지에 세운 현대식 유교 회관도 편리해서 좋지만, 옛 향교는 무엇보다 장소가 최고 좋고 아름다운 자연의 한가운데, 산 기슭과 같은 좋은 곳에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경치를 만끽하는 것이 향교에서의 강의의 묘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향교의 구조는 먼저 입구에 붉은 홍살문이 있고, 많은 경우 그 옆에 말에서 내려올 것을 명하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라고 쓰인 하마비가 있습니다. 그 문을 들어가면 태극이 그려진 외삼문이 있고, 이것은 반드시 오른쪽 입구를 통해서 들어갑니다.(나갈 때는 반대) 안에는 좌우에 동제와 서제가 있고, 그 중간에 명륜당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쪽에는 또 태극이 그려진 내삼문이 있고, 그것을 통과하면 좌우에 동무와 서무가 있고, 그 가운데 안쪽에 공자님을 모시는 대성전이 있습니다.
●”다른 강의와 완전히 반대였다”
제가 도착했을 때는 제 앞의 교수님 강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는데 그 강의는 ‘유교가 살아남으려면 현대화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효와 같은 전통적 상하의 가치관이 쇠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사회는 모든 권위를 없애고 수평을 이루고 있고, 가정윤리와 같은 세로의 전통적 가치관은 스트레스를 줄 뿐, 이대로라면 유교가 가장 인기 없는 종교가 될 것이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본을 참고해서 효제(孝悌)보다 충서(忠恕)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도 나왔습니다.
결국 ‘젊은이들의 종교 기피 현상이 진행되고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각 교단이 신도 수 감소를 막기 위해 모든 측면에서 현대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유교는 어떻게 그것을 달성하고 사람을 부를 수 있는가?’라는 것이 과제인 셈입니다. 각 가정의 제사 문제도 그렇지만 유교라는 종교단체에도 석전대제를 비롯한 많은 행사가 있고, 그 담당자를 앞으로 어떻게 확보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죠.
그러나 모든 면에서 문외한인 저에게는 솔직히 그런 고민은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제 특유의 입장에서 ‘일본인이 본 한국 유교 문화의 훌륭함’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틀림없이 그 자리의 모이신 유자분들을 감동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제 강의 후에 대흥향교의 책임자이신 전교님께서 나오셔서 “무토 선생님의 강의는 그 앞의 교수님의 강의와 전혀 반대되는 것을 말씀하셔서 저희에게 혼란을 주셨는데, 그러나 이것은 유교방송국에서도 강의해야 할 훌륭한 내용이었습니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강의 후에는 아름다운 예당저수지 옆에 위치한 ‘예당순두부’라는 식당에서 전복과 게, 새우가 듬뿍 들어간 맛있는 ‘해물순두부찌개’를 대접받았습니다. 식사 후에 저수지를 바라보는 멋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때 이미 은퇴하신 85세의 유명한 전 전교님이 오셔서 제 강의를 극찬해 주시고, “일본 문화와의 비교를 통한 관점에서 오히려 한국 유교의 가치를 정말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꼭 이것을 여러 곳에서 강의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흥향교 입구의 홍살문.
그 옆에 압도되는 크기의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6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대흥향교 은행나무라고 합니다.
공로가 높으신 옛 전교의 공적비.
입구의 ‘외삼문’.
붉은 문 한가운데에 태극이 그려져 있습니다.
‘2024 유교 아카데미 강좌’.
이곳이 바로 내삼문과 공자님을 모시는 대성전.
그 옆에는 냉방이 잘 되는 관리사 건물도 있습니다.
여기는 동제.이런곳에서도 옛날에는 교육이 이루어진 거겠죠.
이번 강의실인 ‘명륜당’.
에어컨도 있었지만, 어두워서 창문을 열어두고 선풍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강의 후에는 이곳 예당저수지 ‘예당순두부’.
아주 맛있었어요.
반찬도 모두 일품.
매콤한 ‘해물순두부찌개’
전복.
식후에는 옆 카페로.
가게 이름이 ‘카페’.
예당저수지를 보면서 커피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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