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하늘’이라는 고유어가 존재하지 않는 일본
여기서 필자의 전문인 한일간의 비교문화론을 하나만 소개한다면 한국에 있는 ‘하늘’이라는 말에 해당되는 고유어는 일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본의 고유어인 ‘소라(そら)’는 공허한 그 푸른 공간만을 나타내고 있는 말이지, 한국어의 ‘하을’이 갖고 있는 우주의 도의적 중심자이며 주재자로서의 의미는 없다. 나중에 에도시대에 들어가서 일본에도 한국의 유교학자들로 인해 주자학이 전파되고 그 때 ‘천(天)’이라는 개념은 들어 갔지만, ‘천’은 중국어이며 외래사상에 지나지 않아 아직도 일본국민의 관념 속에는 정착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양국의 종교관의 근본적 차이를 결정짓고 있다. 한국에서는 항상 인간을 초월한 ‘하늘’의 존재가 모든 사람의 가치판단을 좌우하고 있다. 어떤 주장을 갖더라도 비록 시장바닥에서의 아저씨끼리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한국인은 그 자리에서 스스로의 ‘하늘의 도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본인이 항상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하고 있는 것은 ‘공기’라고 하는 말로 표현되는 집단의 분위기적 조화이며, ‘세간’을 지배하는 사회적 동조 압력뿐이다.
그것에 따라 일본인은 자체 내에서는 그 ‘조화’를 절대시 하고 싸움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인은 아무도 한국인처럼 주체적으로 ‘알아서’하는 일도 없고, 모두가 규칙에 충실히 따라서 위 사람과 주위 사람에 맞추어서 결코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는다. 그것이 일본인의 미덕이며 일본이라는 나라 내부에서는 이상적인 조화를 자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에 개인의 도의적 주체성이나, 하물며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사상 등은 존재할 수도 없고 지금까지 존재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 한국국민들이 볼 때는 일본은 자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것 같이 보이는 것이다. 한 때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주창한 ‘5족협화’다, ‘팔굉일우’다, ‘사해동포’다 하는 말들도 모든 민족이 일본인과 같이 ‘하늘의 도리’와 같은 잘 모르는 개념이 아닌 눈에 보이는 ‘현인신(現人神)’이신 일본 천황을 숭배하고 무조건 ‘큰 조화’안에 들어오라 라고 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주장이었던 것이다. 주변 국가들는 모두가 그런 이상한 주장보다는 ‘하늘의 도리’ 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으므로 일본은 어쩔수 없이 무력으로 그걸 강요해야만 했고 그런데도 안되고 반발이 나오니 결국은그 나라의 유구한 문화자체를 송두리째 빼앗아 말살해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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